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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라라고 하면 그래도 무예계에서 명성이 쟁쟁한 인물인데, 그 방에 가담해서 겨우 일개 금환

사자 노릇을 하며 만족하고 있으니. 그런데 이 일파가 돌연 이 근처에 나타나서 맹렬한 활동을

개시하고있는 목적이 도대체 뭣인지 통 알 수 없소.”그제서야 자운 아가씨는 어제 자기가 들은

소식을 간단히 요점만 삼기들에게 설명해 주었다.삼기들은 아가씨의 말을 듣자, 금시에 두 눈이

휘둥그래졌다.그들은 천하제일방이 홍백 같은 여걸과 일견사 같은 무시무시한 거물까지 포섭했

다는 사실을 알자 대경 실색하는 것이 분명했다.자운 아가씨는 말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를 더 물어 왔다.”세 분 아저씨들은 일견사라고 하는 사람을 잘 아시나요?”언제나 입을 헤 벌리

고 웃는 낯을 하고 있린 소면동기 손불이도, 이 순간에는 지극히 엄숙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북기 한방의 얼굴을 쳐다보며 말했다.”조객북기 ! 자네가 좀 시끄러워질 판 같은데?”북기 한방

은 눈살을 잔뜩 찌푸렸다. 기다란 말상 얼굴이 더한층 기다랗게 보였다.캥캥하고 괴상한 음성

으로 대꾸했다.”흥! 뚱뚱보 돼지 형은 나만큼 시끄럽지 않을 줄 아시오?”남기화흔 왜방삭이 훌

떡 까진 대머리를 연방 흔들었다.”이 말라깽이 땅딸보도 편안치 못하겠는걸! 우리 삼기들은 한

줄기 덩굴에 나란히 열린 종굴박 같은 신세들이니까, 누가 덜하고 누가 더하고가 있겠나! 꼭같

이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하겠어!”자운 아가씨는 그 말을 듣자, 그들 세 사람보다 더한층 놀라움

을 금치 못했다.선뜻 추궁이나 하듯 물어 봤다.”세 분 아저씨들은 그 사람과 무슨 옥신각신해야

할 일이라도 있다는 건가요? 도대체 일견사라고 하는 인물은 어떠한 위인인가요?”세 사람은

한동안 입을 봉하고 묵묵히 대답이 없었다.한참만에야 남기화흔 왜방삭이 땅이 꺼지도록 긴

한숨을 내쉬고 천천히 말했다.”허어, 아가씨는 잘 모르실 것이오! 저 일견사라는 인물은 바로 우

리 스승님과 동년배의 사람이오. 본명을 허비(許飛)라고 하는데, 이미 오십 년 전에 무예계의 사

람들을 무수하게 죽였소 ! 그 뒤에 신영시자에게 걸려서 오른편 손가락 네 개를 잘린 채 어디론

지 종적을 감추고 이때부터 무예계에서 이자의 이름을 들어 볼 수 없게 됐소! 이런 놈이 이제

와서 돌연 형체를 나타냈으니 무예계가 어찌 조용할 수 있겠소?”자운 아가씨는 자지러지게 놀

랐다.”그렇다면 그자의 유명하다는 단혼지의 수법이란, 손가락 한 개만 가지고 부리는 재간인

가요?”왜방삭이 고개를 끄덕였다.”아마, 그럴 것이오! 그놈은 손가락을 남에게 잘린 원한 때

문에, 한 개 남은 손가락에다 온갖 재간을 집중시켜서 무서운 수법을 단련해 낸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