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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생은 우둔한 탓도 있고, 또 스승을 섬긴 시간이 짧았고 해서 스승의 절학을 그 십분의 일도 배우

지 못했으니 부끄러울 따름이오. “”예전에는 그만치 배웠어도 충분했지만 젊은 협객 !”아미수로

노인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 나서야 다음 말을 계속했다.”그러나 지금은‥‥‥‥””노인의 말씀

은, 지금은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단 말씀이시오?””맞았어 ! 젊은 협객 !””노인은 천하제일방을 가

리키시는 말씀이오?””그 무영객이란 자의 무술 실력이나 재간은 정말 기묘하거든! 거기다 또 그

방(幇)엔 수십 년 전에 종적을 감추었던 무예계에서 가장 무서운 마귀 두목같은 위인들을 여러

명 몰아다 놓았거든! 절대로 만만히 볼 수 없단 말일세 ! “왕영은 호탕하게 웃었다.”핫! 핫! 핫!

노인의 말씀은 홍백 아가씨 따위를 가리키는 말씀이오?””또 있지 ! 일견사라는 자와 금환사자

가 네 명이나 있는 걸 ! “”일견사라구?”왕영은 이 괴상한 명칭에 깜짝 놀라기는 했으나, 겁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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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기색은 없었다. 태연히 웃으면서 말했다.”하하하! 별명치곤 천하에 멋들어진 별명이로군!”

“멋들어질 건 조금도 없어!”아미수로 노인은 실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왕영의 얼굴을 핼끔핼

끔 바라다보면서, 또 말을 계속했다.”오십 년 전에 이 일견사라는 별명은 무예계를 쩡쩡 울렸지!

중원(中原)의 육대 문파 가운데서, 이자의 단혼지라는 수법에 거꾸러진 사람들이 부지 기수란

말일세 ! 그후에 마지막으로 그대의 스승과 대결을 했었는데, 그자는 연거푸 삼지(三指)의 맹공

을 가했지만, 그대의 스승을 쓰러뜨리지 못했기 때문에 무예계에서 은퇴하고 종적을 감춰 버려

, 두 번 다시 무예계 변두리에서도 나쁜 짓을 못하게 됐는데, 허어! 오십 년 후에 이자가 다시 나

타나서, 고작해야 천하제일방에서 일개 취우사자 노릇을 하고 있다니! 나의 솔직한 질문을 노

엽게 생각지 말게!”아미수로 노인은 이렇게 운을 떼어 놓고 다음 말을 계속했다.”오 년 동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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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협객은, 그대의 스승의 유아무아(有我無我)란 절학을 어느 정도까지나 배웠나?”왕영은

깜짝 놀라며 곰곰 생각해 봤다.’나의 은사에게 언제 그런 무학이 있었단 말인가? 내가 오 년 동

안을 모시고 있었지만, 무슨 유아(有我)니, 무아(無我)니 하는 무학이 있단 말을 들어보지도

못했는데?’아미수로 노인은, 왕영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지라 긴 한숨을 내쉬고 나서 또

말했다.”그 당년에는 일견사의 세 손가락(三指)의 묘법이 천하를 놀라게 할 때였지만, 그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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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만은 털끝 하나도 다치지 못했단 말일세! 그것은 그대의 스승의 무아(無我)라는 무학이

, 무아 무상(無我無相)이라는 신비하고 오묘한 경지에까지 도달해 있었기 때문이었지. 다른

어떤 무학의 힘을 가지고도 그대의 스승만은 침범할 자가 없었단 말일세!”왕영은 또 내심 생

각했다.’괴상한 일인데 ! 나의 은사가 탄지유형(彈指流螢), 산형신법(散形身法), 신영검(神瑛

劒), 세 가지 무학을 가지고 무예계에 쟁쟁한 명성을 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