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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주서기란 놈의 하는 수작은 모두가 엉터리요, 속임수요! 두 분에게 싸움을 붙여 놓고 놈은 그

틈을 타서 교묘하게 뺑소니치자는 거요!”조삼도는 서기의 속임수에 넘어간 생각을 하면 괘씸하고

초조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혼자서 마음속으로 투덜거렸다.’네놈이 내게서 그 물건을 빼앗아 갔으

면, 네놈도 그걸 토해 놓지 않고는 못 견딜걸. 토해 놓아야 할 뿐더러, 봉랑자와 걸인 도사들에게

걸려서 한번 혼이 단단히 나야지‥‥‥ 저놈이 강물 속에 내동댕이 쳐져서 죽는 꼴을 봐야만

내 속이 시원하겠는데!’서기는 이맛살을 잔뜩 찌푸리고 울상을 하면서 목청이 터져라고 또 고

함을 질렀다.”이 천하에 둘도 없는 도둑놈아! 남의 산통까지 깨뜨리지 말아라! 서기도 이번만은

진짜 말을 하고 있는 게다! 저 두 분들이 그대로 내 말을 믿지 않는다면 나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을 뿐이다. 내 목숨이 붙어 있는 날까지는 네놈하고 사생 결단을 해보겠다!”조삼도는 서기

가 막다른 골목에 빠져서 인제는 어쩔 도리가 없게됐다는 것을 간파하고, 내심 통쾌함을 금

치 못했다. 너털웃음을 치면서 대꾸했다.”허허허! 헛! 헛! 이놈, 서기야! 네놈에게도 세궁 역진

할 때가 있으리라고는 정말 생각지 못했다. 이게 소위 자업 자득이란 게다! 세상 사람들이

나와 네놈을 가리켜 쌍벽이라 일컫는 것이 수치스러워서 못 견디겠다! 저 두 분이 오늘 밤

에 네놈을 강물 속에 처박아 버린다면, 내년 오늘 밤에는 내가 네놈의 일주기(一周忌) 제사

!”바로 이때, 서기가 별안간 이상한 소리를 질렀다.”아이쿠! 아야야야‥‥‥ 아야!”몸을 비

비 꼬고 몇 번인지 비칠비칠하더니, 그대로 털썩 배 위에 주저앉아 버렸다. 그 꼴이, 극도의

고통을 참을 수 없다는 듯, 연방 아야 아야야야 소리를 지르며 어쩔 줄 몰랐다.그의 여제자

화호 유사고는 한편으로는 노를 빨리 저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깜짝 놀라 물었다.”스승

님 ! 별안간 왜 이러세요?”서기는 여전히 당장 죽어 가는 사람같이 아유유‥‥‥ 아유, 하는

신음 소리를 연발하면서 소리를 질렀다.”왼편 팔다리가 모두 비비 꼬이고 뒤틀려서 못 견디

겠다. 아파서 참을 수가 없다. 나는 인제 이대로 죽나 보다!”걸인 도사가 별안간 두 눈을 딱 부

릅뜨고 격분을 못 참으며 고개를 돌이켜 봉랑자를 노려보고 호통을 쳤다.”봉랑자! 내가 뭐랬소

? 저놈을 산 채로 잡아야만 한다고 누차 말했는데, 어째서 암암리에 먼저 독수(毒手)를 써서

놈을 저 꼴로 만든단 말이오? 이렇게 선수를 써서 그 물건을 먼저 빼앗아 보자는 배짱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