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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마생이 봉명장 마구간에 내버려졌을까요?”초가집 속에서는 또 한바탕 껄껄대는 웃

음소리가 들려 나왔다.”아하하, 핫! 핫! 어린 아가씨의 말에도 일리는 있소! 하지만 무예계의

일이란 복잡다단하고 미묘한 법이어서, 보통 사람으로서는 이해하기 곤란한 경우가 많소!”

자운 아가씨는 앙칼진 음성으로 또 물었다.”그렇다면 추운검객 소운과 귀방과는 무슨 원한

관계가 있어서, 온 집안 사람을 몰살시키고 하나도 남기지 않으신 겁니까?”초가집 속에서

돌연 무시무시한 호통 소리가 들려 나왔다.”어린 아가씨와는 하등의 관련도 없는 일이니,

쓸데없는 말을 자꾸 묻지 마오!”잠시 멈칫했다가 그 징글맞은 음성은 또 계속되었다.”어린

아가씨 ! 봉명장에 돌아가서 내 말을 전달하오! 우리 천하제일방은 봉명장과는 마치 강물이

우물물을 침범하지 않듯이 아무런 감정도 원한도 없으니 피차간에 적(敵)이 될 까닭이 없다

구. 또 만일 아가씨의 부친 체면을 생각지 않았다면 이번에 봉명장의 삼기란 자들이 우리 사

자들을 함부로 죽였으니, 한 놈도 살려 두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나 잘 알아두라고 전하시

오!”자운 아가씨는 이때라 생각하고 대뜸 물어 봤다.”방주님께서는 저의 가친과 서로 잘

시는 사이신가요?””무예계에서는 무영객이란 나를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소! 단지, 나는

장래에 아가씨의 부친을 중요한 자리에 기용할 작정이오!””중요한 자리에 기용하신다구요?”

“이 무영객은 무예계 인간들을 모두 대수롭게 여기지 않지만, 아가씨의 부친만은 예외요!”

“저의 아버님께서 방주님과 합류하실까요?””합류라구? 왜 야합(野合)이란 말을 쓰지 않구?

그게 더 적절한 말일 텐데 ‥‥‥ 핫! 핫! 핫! “그 징글맞은 음성이 기탄 없이 웃어댔다.

“그건 내가 아가씨의 부친을 높이 평가하는 탓이오! 그가 만일에 내가 생각하는 일에나, 뜻

하는 일에 거역한다면 흥! 그때는 재미없을걸!”자운 아가씨는 발끈 화가 치밀었다.”우리

봉명장이 방주님을 무서워하는 줄 아세요?”옆에 서 있던 홍백 아가씨가 얼른 한편 눈을

찡긋해서 자운 아가씨에게 아무 말도 더 하지 말라는 암시를 주었다. 마치 이 방주라는 사

람에게 주둥이를 함부로 나불거렸다가는 죽음밖에 닥쳐올 게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초가집 속에 있는 무영객은 도리어 화를 내지 않고 껄껄 껄껄 한바탕 징글맞게

웃었다.”우후후후 어린 아가씨는 하늘이 높은 줄도 모르고, 땅덩어리가 넓은 것도 모르시는군!

아가씨의 부친 성수신검이 그래, 추운검객보다 얼마나 더 대단하다는 거요? 무술 실력이나, 재

간으로 따지자면 우리 방의 취우사자보다 다소 나을까 말까 할 정도겠지! 이 방주는 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