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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상한 냉소 소리를 터뜨리는 순간, 그는 주발만큼이나 커다란 두 주먹으로 두 사나이들 앙가슴을

후려갈기려고 덤벼들었다.그러나 흑색의 두 사나이들은 또 한 번 몸뚱이를 납작하게 옴츠러뜨렸

다. 여전히 땅바닥 위를 때굴때굴 굴러서 너더댓 장쯤 멀찍이 물러섰다.형님이라고 불리는 사나이

가 입을 열었다.”여보게 둘째 ! 이 모가지 기다란 짐승은 자네가 좀 맡아서 처치해주게 ! 나는 시끄

러워서 다투기가 귀찮으니‥‥‥‥”둘째라는 사나이가 맞은편에서 대꾸했다.”이 땅바닥에는 풀도

없는데 날더러 저놈에게 뭣을 먹이란 말이오?”말이 떨어지는 순간, 둘째라는 사나이는 또다시 땅바

닥을 때굴때굴 굴렀다.흡사 새까만 회오리바람이 휘몰아치는 것 같았다.바로 이 찰나에, 새외장인

은 두 눈앞이 아찔하고 캄캄해지는 것을 느꼈다.딱!요란스런 소리와 함께 새외장인은 둘째라는 사

나이의 일장(-掌)의 공격을 등덜미에 받은 것이었다.새외장인은 본래 다리, 팔이 남달리 기다랗고 키

가 유난히 크기 때문에 무술 재간이 제아무리 놀랍다는 사람도 좀체로 접근하기 어려운 존재였다.

그러나 그 역시 등덜미만은 방비하기 어려운 급소가 아닐 수 없었다.일장의 공격이 그다지 대단치

는 않았지만, 그래도 눈앞이 어질어질해져서 몸이 왈칵 앞으로 쏠리며, 하마터면 고꾸라질 것을 억

지로 버티고 땅바닥에 쓰러지지는 않았다.”에이 ! 천하에 고얀 놈들!”새외장인은 연방 날카로운 음

성으로 호통을 쳤다. 번갯불처럼 몸을 홱 돌이키며, 오른팔을 쪽 뻗고 왼팔을 움츠러뜨렸다. 두 팔

을 신축성 있게 써서, 오른팔이 갑자기 두 자나 길어진 것 같았다.쉭하는 소리와 함께 그 쇠 채찍 같

은 기다란 팔은 둘째라는 사나이에게 일장의 맹공을 가했다.둘째라는 흑색의 사나이는 상대방의

(猝擊)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는 역시 비상한 재간을 지닌 사나이였다.

눈깜짝할 사이에 몸을 처음과 같이 납작하게 움츠렸다.새외장인의 쇠 채찍같이 무시무시한 팔도

그의 머리 위에 떨어진 공간을 슬쩍 스쳐 나갔을 뿐이었다.만약에 이 흑색의 사나이같이 축신술(

縮身術)을 쓸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이런 졸지의 공격을 이렇게 쉽사리 피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저편에 서 있던 형님이라는 흑색의 사나이가 큰 소리를 질렀다.”여보게 둘째 ! 내 말이 맞았다니까

! 저놈은 역시 원숭이야! 긴 팔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원숭이란 말일세! 자네는 목이 기다란 사슴

같다고 했지만‥‥‥ 역시 저놈은 원숭이 ‥‥‥ 원숭이가 틀림 없어!”둘째라는 사나이는 또

한 번 회오리바람처럼 몸을 빙글 돌려서 새외장인의 등덜미에 우뚝 서며 말했다.”원숭이라구

? 그렇다면 내 과자를 먹여 주지 ! 원숭이란 놈은 과자나 사탕을 제일 좋아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