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밤알바

유성밤알바 대전유흥알바 유성고소득알바 유성당일알바 유성업소알바

겁을 내거나 두려워하는 기색도 없이, 귀를 옆으로 기울이고 무슨 음향이 나지 않나 조용히 들

어 봤다.다음 순간, 그는 감연히 몸을 돌이켜 석실 안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갔다.돌 침상 위를

새삼스럽게 유심히 살펴봤다. 그 위에는 처음에 보았을 때와 추호도 변함이 없이, 또 하나의

정기봉이 수염을 쓰다듬으며 만면에 미소를 띠고 앉아 있는 것이었다.검정 복장의 사나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고개를 끄덕이며, 내심 탄복하여 마지않았다.’흑해쌍마란 자들이 정기

봉을 간웅(奸雄)이라고 부른 것도 일리가 있는 말이었구나. 밀실의 설계나 비밀 장치만 보더

라도 놈은 얼마나 잔인하고 끔찍끔찍하게 머리를 짜내며 살아가는 놈이냐. 두 개의 똑같은 정

기봉. 얼른 보아서 어떤 것이 진짜 정기봉이요, 어떤 것이 가짜 정기봉인지 누가 쉽사리 분간

해 낼 수 있을 것이랴? 누구든지 멋 모르고 손을 써서 덤벼들었다가는 당장에 놈의 비밀 장치

를 다치게 되어 자진해서 죽음의 함정에 빠지도록 악독한 비밀 장치를 꾸며 놓은 것이겠지.

그런데 저기 앉아 있는 정기봉 – 저 좌상(坐像)에도 또 어떤 기묘한 비밀 장치가 되어 있는

지 모를 일이다.’검정 복장의 사나이는 정기봉의 좌상을 두 번 다시 거들떠 보려고 하지 않

았다. 그리고 어슴푸레한 광선 속에서 시선의 초점을 전혀 딴 곳으로 돌려 사방을 유심히

살펴봤다.퍼뜩 그의 눈을 자극하는 것이 있었다. 좌상 양편으로 각각 조그만 문이 있는데,

왼편 문 위에는 추사실(追思室)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고, 오른편 문 위에는 행공실(行功室

)이라고 석 자를 쓴 편액이 걸려 있었다. ‘행공실’이란 방은 두말할 것 없이, 정기봉이 무

술을 단련하는 처소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추사실’이라는 석 자의 편액은 검정 복장의 사

나이에게, 어떤 한 개의 열쇠를 던져 주듯이, 선뜻 뭣인가를 느끼게 했다.그는 살짝, 가볍

게 몸을 날렸다. 단숨에 추사실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는 조그만 문앞으로 달려가서 손을

뻗쳐서 문짝을 밀쳐 봤다.문은 아무 소리 없이 조용히 열렸다.검정 복장의 사나이의 눈 앞이

별안간 환히 트였다. 고개를 쳐들고 사방을 휘둘러 봤다. 그 추사실이라는 석실은 앞에 있는

석실보다 약간 면적이 좁아 보였다. 방안의 장치는 보통 사람이 기거하는 방이면 어디서나

볼 수있는 것과 별다른 점은 없었다. 단지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전면 돌벽 아래로 바싹 붙여

서, 누른빛 비단 휘장을 쳐 놓은 제단(祭壇)이 마련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밖으로부터 흘

러 들어오는 어슴푸레한 광선 속에서, 그 제단 위에 모셔 놓은 위패(位牌)를 확인할 수 있

었다.”고우 추운검객 소운지영위(故友追雲劍客郡雲之靈位)”위패에는 열 한 자가 또렷하

게 적혀 있었다.제단 오른편 귀퉁이로 시선을 옮긴 검정 복장의 사나이는 또 한번 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