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보도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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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고‥‥‥ 따지자면 이번이 나의 두 번째 잘못이라 쳐 두고‥‥‥ 이 아이가 죽을 죄를 저질렀다

해도 나는 당신에게 용서해 줄 것을 요구할 테에요!””허허 ‥‥‥ 허허 ‥‥‥‥”성수신검 정기

봉은 어처구니없다는 듯, 마음에도 없는 웃음을 건성으로 두어 번 웃었다.수라수 담경영은 한 걸

음을 바싹 앞으로 다가서서 뾰족한 음성으로 또 소리를 질렀다.”당신 자신이 맹세한 약속을 당신

이 지키지 않겠단 말씀인가요? 나는 어디까지나 당신에 대한 호의에서 이렇게 하자고 한다는 걸

알아줘야 해요!””그대의 나에 대한 호의라구?””물론이죠! 나는 당신을 위해서 오직 한줄기 밖에

없는 당신의 핏줄을 이어 나가자는 호의에서‥‥‥ 이런 나의 호의를 무시한다면 언제든지 우

리 세 식구가 모조리 한꺼번에 죽어 버리면 그뿐이겠죠!”성수신검 정기봉은 앙천 대소했다.”와

하하‥‥‥ 핫핫! 죽기 싫다는 이 정기봉을 억지로 죽일 만한 사람이 이 천하에 어디 있단 말이

오?””너무 자신 만만한 말씀은 하지 말아요! 흥!”늙은 부인은 또 코웃음을 쳤다.”천리(天理)란

언제나 옳은 방향으로 돌아가는 법이에요! 또 인간의 인과 업보(因果業報)란 어쩔 수 없는 것

이구‥‥‥ 당신은 당신한 사람의 손을 가지고 천하 무예계 사람들의 이목을 가려 버릴 수있

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될 법이나 한 일인가요?”성수신검 정기봉은 얼굴빛이 또 한 번 핼쑥하

게 변하면서 벌컥 소리를 질렀다.”그대는‥‥‥ 그대는 무슨 소리를 함부로 지껄이는 것

이오?””날더러 함부로 지껄인다구요? 호호.”늙은 부인 수라수는 깔깔대고 웃었다.”호호호‥

‥‥‥ 그날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어요! 당신 생각대로‥‥‥‥좋도록 하시면 그뿐이 아녜

요?”음성이 별안간 날카롭게 변했다.”아들놈의 일은 어쩌실 작정이죠? 내 요구대로 해주실

계예요?”성수신검 정기봉은 암담한 표정으로 긴 한숨을 내쉬었다. 한 손을 높이 쳐들어서 흔

들었다.”저‥‥‥ 저 자식을 빨리‥‥ 빨리 데리고 꺼져 버려요! 나는 영원히 저놈의 상통을

다시 보기 싫소!””그렇게 하시는 게, 당신네 정씨 집안을 위해서 무난할 거예요!”수라수 담경

영은 이렇게 던지듯이 대답해 버리고 팔을 뻗어 방바닥에 끊어 앉은 정여룡을 움켜잡아 일으

켰다. 발칵 소리를 질렀다.”이 못된 자식아! 어미도 이 이상은 네놈을 돌봐 줄 수 없다! 앞으로

네놈이 어떻게 되든‥‥‥ 그것은 네놈의 운명에 맡기는 수밖에‥‥‥ 자아, 어서 저리로

가자!”수라수 담경영은 정여룡을 데리고 저편으로 멀리 사라졌다.성수신검 정기봉이 갈운

을 그대로 살려 둘 리 없었다. 그는 손가락을 구부려 가지고 한 번 가볍게 퉁겼다.한줄기 싸

늘하고 매서운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