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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되어서 구경이나 할까 하고 여기 나타난 것뿐이오. 만일에 날더러 어느 방파(幇派)를 대표해서 왔느냐

구 묻는다면 서슴지 않고 대답하리다. 나는 천하제일방을 대표해 왔다구…””천하제일방이라고?”점창파

의 사걸이라는 장정들이 이구동성으로 놀라는 소리를 터뜨렸다.청성파(淸城派)의 이괴(二怪)라는 인물

들도 두 눈이 휘둥그래졌다.요즘, 무예계에 천하제일방이라는 방파가 생겨났다는 소문이 분분히 전해지

고 있지만, 방주를 무영객이라고 일컫는다는 사실 외엔 그의 진짜 성명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허비는 세

상 사람들이 일견사라고 일컫는다.아무 데서나 볼 수 있는 인물이고 보니, 그가 방주가 아닐 것은 뻔한 노

릇이고, 방주가 아니라면, 그 재간이나 실력으로 보아 천하 제일방에서 고수 노릇을 하고 있다고 밖에

판단할 수 없었다.일견사 허비의 무술의 실력이나 명성을 가지고 남의 밑에 부하로 들어가 일개 고수 노

릇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면, 그 방주의 무술 실력이나 재간을 생각한다면, 누구나 깜짝 놀라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나무 아미타불!””나무 아미타불!”소림파의 두 노인들도 동시에 불호(佛號)를

외고, 그중의 한 사람인 천음선사(天音禪師)가 기다란 눈썹을 찡긋찡긋하면서 천천히 말했다.”알고

허비 선생은 천산파의 대표가 아니셨군! 그러면 귀방(貴幇)은 언제부터 창설된 것이오? 어째서 무예

계 각 파에서는 통 아는 사람이 없었을까?”일견사 허비는 입을 삐쭉하면서 대꾸했다.”스님! 무예계

종파의 주류(主流)처럼 자처하지 마시오. 천하제일방이 창설되는 데에 반드시 당신네들 여러 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법은 없잖소? 아시고 싶소? 헤헤헤 ! 안심하시오! 이번 사건만 끝날 때를 기다

리고 계시오. 그때에는 소림파만이 아니라, 각 방, 각파를 우리 천하제일방이 자진해서 찾아뵙구 인

사를 드리게 될 것이오.”이 몇 마디 말은 수많은 영웅들을 동시에 깜짝 놀라게 했다.그 자리에 늘어

서 있는 여러 문파의 고수급 인물들은, 한 사람도 빠짐 없이 그 말을 똑똑히 들었다.천하제일방은

무예계의 여러 문파들을 넘겨다볼 뿐만 아니라, 그들을 모두 적대시하고 있는 것이 뚜렷했다.

무예계에서는 수십 년 동안, 어떤 사람도 감히 천하의 여러 문파를 모조리 적대시하고, 제멋대로

날뛰어 본 자가 없었기 때문에, 그들이 놀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대각사의 금오방장 화상은

마음에도 없는 웃음을 억지로 웃으며 대꾸했다.”헤헤헤! 이건 아주 기고 만장하신 말투이신데!”

“스님은 아직 그런 말씀을 하실 만한 자격이 없으시오.”일견사 허비가 외눈도 깜짝하지 않으

며 싸늘하게 쏘아붙였다.이때 서기는 소세옥에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