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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내지 않고, 종적도 없이 행동을 할 정도라니, 만일에 그가 아미수로 노인에게 돌연 손을 대고 덤

\벼들었다면, 아미수로 노인이 아무리 무술 재간이 탁월하다 해도 절대로 미리 막아낼 힘이 없었을

것이다.’자운 아가씨는 참다못해서 또 성급히 물었다.”오늘 밤에 여 노인께서는 이 사건 때문에 뭣

을 탐지하러 나가실 작정이십니까?””요즘 며칠 동안 줄곧 이 일 때문에 동분 서주했소!””무슨

잡으셨나요?”여허 노인은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아무 것도 잡지 못했소. 단지 한 번 이상야릇한 사

람의 그림자만을 본 일이 있는데, 그것도 번갯불처럼 번쩍하고 스쳐 나갔을 뿐이니, 아마 이게 바로

무영객인 것 같소!””이 일은 천하제일방의 소굴을 찾아내지 않고는 해결되지 않겠는데요.””아가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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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맞았소! 이 늙은 것도 바로 놈들의 소굴을 찾아내려고 애쓰는 판이오.””삼기(三奇)들은 어떻게

됐나요?””그 친구들도 바쁜 일 때문에‥‥‥‥””역시 이 사건 때문인가요?”여허 노인은 또 고개를 옆

으로 흔들었다.”아마 장주(莊主)님이 따로 분부하신 일 때문인 것 같소!””우리 아버님께서도 이런 일

을 알고 계신가요?””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기 전인지라, 나는 누구에게도 아직 이 사건을 말한 일이

없소!”이때 별안간, 옆방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며 누군지 방문을 밀치며 밖으로 나갔다.잇달아 그 방

안에서는 음침맞고도 징글맞고 소름 끼치도록 무시무시한 음성이 들려 왔다.”이봐! 그 녀석이 바로 그

놈이든 아니든 간에 어쨌든 우선 처치해버리고 오란 말일세!””네!”뜰로 내려선 다른 한 사람은 선뜻, 공

손한 대답을 하고 어디론지 줄달음질을 쳐서 없어졌다.’어디선지 들은 일이 있는 것 같은 음성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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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운 아가씨는 정신을 바싹 차리고 생각해 봤다.돌연 대경 실색.’옳지! 이건 바로 일견사 허비의 괴상 망

측한 음성이 아니냐? 무슨 까닭으로 이놈도 이 여인숙에 묵고 있었을까?’불로신선 여허 노인이 아가씨

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쓰디쓰게 웃었다.나지막한 음성으로 넌지시 말했다.”아가씨도 알아채셨

소?””이 늙은 것이 오늘 밤에 해야겠다는 일이 저자와 관계되는 일이오!””노인께선 저자의 뒤를 밟아 보

실 작정이신가요?””그 길밖에 달리 실마리를잡을 길이 또 있겠소?””그럼, 저도 가겠어요!”불로신선 여허

노인은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사람이 하나라도 더 많으면 불리할 뿐이오. 만일에 저자가 눈치를 채게

된다면 사태는 극도로 엄중해질 것이오!”자운 아가씨는 내심 생각했다.’그것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저

일견사란 놈은 무술 재간이 이만저만한 놈이 아니니, 두 사람이 쫓아갔다가는 발각되기 쉽지!’

바로 이 순간에, 불로신선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