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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령님께서 이미 도착하셨습니다. 두 분 노인을 영접해서 모시고 오라고 분부하셨습니다!”

두 괴물 노인들은 피차간에 상대방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볼 뿐이었다. 방금 괴상한 인기척

을 느꼈던 사실을 말해야 좋을지 어떨지 몰라서 망설이기 때문이었다.흑수천왕 영춘이 잠시

망설이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네 분, 마침 잘 오셨소! 이 계곡 속에는 누군지 잠복해 있는

것 같소! 네 분 중에 두 분은 여기 머물러 계시오. 우리가 두령님을 만나 뵙고 나서 다시 대책

을 강구하기로 할 것이니 ‥‥‥‥”왼편으로 앞장서 있는 장정이 사대 호법사 중의 두목격인

인물이었다. 즉, 세상 사람들이 청성사검(靑城四劍)이라 일컫는 중에서 제일검(第一劍)이라

고 불리는 황웅(黃雄)이란 자였다.그는 고개를 돌이키고 나머지 장정들에게 분부했다.”셋째

, 넷째! 자네들은 여기 남아서 계곡 어귀를 감시하고 있게! 만약에 어떤 놈이든 나타나기만

하면 즉시 경계의 신호로 연락을 취해야 하네!”오른편에 있는 제삼검(第三劍)이 선뜻 대답

했다.”큰 형, 둘째 형! 두 노인을 모시고 빨리 가 보시오! 우리가 정신 바짝 차리고 감시하고

있으면 될 게 아니겠소!”이리하여 청성사검 네 장정들 중에서, 제일검 황웅(黃雄), 제이검 칠

풍(漆風) 두 장정이 두 괴물 노인의 뒤를 따라서 계곡 속으로 깊숙이 들어갔다.네 사람이 자리

를 뜨고 나서 제사검 방성(方城)이란 장정은 뭣인지 극도로 경멸한다는 표정을 하고 생끗 웃

어 보였다.”흥! 셋째 형 ! 이건 정말 괴상한 일이 아니냔 말이오! 두 괴물 노인들은 사람이 숨

어 있는 눈치를 챘다고 하면서 어째서 그놈을 찾아내지 못한단 말이오?”본래, 두 괴물 노인

들은 청성파에서 나이를 많이 먹었다는 것만 내세우고 원로(元老)급이라고 자처할 뿐, 때로

는 두령 자신도 이 두 노인을 처치 곤란한 존재로 눈살을 찌푸리곤 했다.그래서 청성사검네

장정들은 평소에 두 괴물 노인들을 마땅치 않게 여기고 지냈다.제삼검 주정(朱貞)이 냉소를

터뜨렸다.”헤헤헤 ! 자네, 방금 보지 못했나? 두 늙은 괴물들이 우물쭈물하던 괴상한 태도를‥

‥‥‥ 어떤 놈이 숨어 있는 것을 눈치챘는지는 몰라도, 감히 찾아내 보고 싶은 용기도 없었

을 걸세!”제사검 방성이 선뜻 대꾸했다.”두 늙은 괴물들이 또 공연히 화근을 일으켜 놓고 슬

쩍 피하려는거나 아닌지 모르겠소! 보통 때는 대단한 존재라고 스스로 뽐내는 늙은 것들이,

어떤 놈이 뒤를 밟고 있는 것도 모르고 그걸 잡아내지도 못하다니‥‥‥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