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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양계는 새까만 얼굴을 번쩍 쳐들었다. 하얀 이빨을 드러내고 입이 찢어지도록 웃었다.”하하하‥‥‥

핫! 핫! 대장주께서는 우리가 여기까지 온 목적을 정말 모르시오?””흥! 내가 어떻게 그걸‥‥‥ 흥!”

성수신검 정기봉은 연방 코웃음을 치면서, 화살같이 날카로운 두 줄기 눈초리로 공양계의 얼굴을 쏘

아 봤다.그런데 공양계란 자는 털끝만큼도 겁을 내는 기색이 없이 또 이죽이죽 말했다.”우리 흑수도에

는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돼먹지 않은 규칙이 있소! 흰빛 봉투를 전달했을 때에는 인사를 드리자는

뜻이고, 붉은 봉투를 전달했을 때에는 원수를 갚자는 뜻이고, 검정빛 봉투를 전달했을 때에는‥‥

‥ 히히히 ‥‥‥ 대장주께 뭣을 좀 빌려 달라는 뜻이오!””뭣을 빌려 달라고?”정기봉은 깜짝 놀라

며 까닭을 알 수 없어서 대뜸 반문했다.”당신네들은 날보구 뭫 빌려 달라는 것이오?”둘째라는 공

양계는 새까만 얼굴과 머리털을 쩔레쩔레 흔들고 웃으면서 대꾸했다.”히히히‥‥‥ 이렇게 많

은 사람들 앞에서는, 말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오!””그건 또 무슨 까닭에‥‥‥?”정기봉은 격분을

못 참아 소리를 벌컥 질렀다. 몇몇 고수급 인물을 제외하고는 봉명장 전체 인원들이 다 같이 귀가

떨어질 것 같은 장주의 음성에 놀라서,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한 발자국을 선뜻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흑해쌍마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둘째라는 공양계는 여전히 히죽벌죽 웃으면서 형님

이라는 공양숙에게 말했다.”형님 ! 어쩌면 좋겠소? 말을 해야겠소? 그만두는 게 좋겠소?”공양숙

이란 자는 허여멀건 눈으로 정기봉을 한 번 흘겨 보고 이죽이죽 비꼬는 말투였다.”대장주님! 내

말을 잘 들어 보시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까놓고 말을 한다면 당신의 입장이 곤란할 것이

오! 우리는 역시 비밀교섭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소! 이건 당신을 위해서 하는 말이오! 당신 주변

의 고양이 새끼, 개 새끼 같은 자들은 모조리 이 자리를 뜨게 하는 게 좋겠소!””무슨 괘씸한 소

리를 함부로‥‥‥?”곤륜황승이 격분한 음성으로 호통을 치면서 누런 빛이 번쩍 하는 순간 재

빨리 몸을 날려 흑해쌍마 앞에 우뚝 섰다.”소승은 당신네들의 소위 흑해이학(黑海異學)이란 게

얼마나 놀라운 재간인지 한 번 구경하고 싶소 ! 아 그래, 중원의 무예계 사람은 모두고양이 새

끼요, 개 새끼란 말이오?”흑해쌍마들은 똑같이 입이 찢어지도록 웃으면서 서로 찡긋찡긋 곁눈

질을 했다.공양숙이란 자가 두 손을 함부로 휘두르면서 대꾸했다.”그건 안 되겠소! 우리들의 대

단치도 않은 시시한 재간을 가지고서